임신 14주 차 입덧 증상
임신 14주차에서 20주 차 사이에 많은 수의 임산부가 입덧이 완화된다고 한다. 그리고 그 중 한 명이 바로 나였다. 오예! 😭12주 차 검진을 받으면서 입덧약 5일 치를 추가로 처방받았는데 한 두 알 먹고 입덧이 끝났다. (내 경우 입덧이 심한 편은 아니라, 상태가 정말 안 좋은 날에만 저녁에 1알, 점심쯤 추가로 1알 정도 복용했고, 참을만한 날은 입덧약을 먹지 않았다. 입덧약 비싼데... 남은 것 너무나 아까워라)
입덧 증상이 본격적으로 완화되었다고 느낀 것은 임신 14주차였다. 퇴근 후 동료들에 이끌려 삼겹살을 먹으러 갔는데, 우려했던 것과 달리 삼겹살을 먹을 수 있었다. (?!) 심지어 맛있어.. 🤣 그동안 얼마나 밥 먹는 일이 고역이었는지, 고기 냄새만 맡아도 속이 울렁거리고 식욕이 떨어졌었는데 삼겹살을 먹을 수 있게 되다니 신기하면서도 정말 행복했다.
다시 식욕이 임신 전과 같이 돌아오면서 속 쓰림에 힘들어하는 일도 거의 없어졌고 먹는 양이 많이 늘었다. 임신 초기 입덧으로 인해 체중이 약 3kg정도 감소한 상태였었는데, 14주를 기점으로 조금씩 다시 회복하고 있다. 굳굳!
그리하여, 임신 15주차에는 남편과 급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임신 15주차 제주도 여행
제주도 여행은 임신 전부터 예정했었던 여행이긴 했는데, 임신 초기 입덧과 체력 저하로 몸 상태가 안 좋아서 취소할지 말지 고민인 상황이었다. 그런데 14주 차부터 입덧이 완화되더니 체력도 날이 갈수록 회복되어 15주 차 제주도 여행을 문제없이 다녀올 수 있었다.
물론 이 때 여행은 절대 무리하면 안 된다. 최대한 걷는 구간을 줄여서 계획했고 (하루 1시간 ~ 2시간 정도 충분히 쉬어가며 걷는 것은 괜찮으나 그 이상 땡볕에서 걸어 다니면 무조건 무리된다.) 관광지도 하루 한 곳정도만 간단히 돌아보고 차량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결국 무리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뒷부분에... )
대략적으로 하루에 관광지 한 곳 ~ 두 곳 정도 여유롭게 이동하고 - 근처 맛집에서 식사하고, 예쁜 카페 들르고 - 숙소 돌아와서 쉬거나 간단히 수영 - 꿀잠 자는 일정이었는데 매우 만족스러웠다.
다만 여기서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
1. 주치의 선생님께 여행을 말씀드리지 않음 (상의하고 떠나는 게 좋음)
2. 근처 병원 정보를 체크해보지 않음 (혹시나 문제가 생겼을 때 방문해야 함)
3. 몸 상태가 괜찮아지다 보니 무리해서 놀고 + 수면 시간을 줄이게 됨 (절대 무리하면 안 됨)
4박 5일의 여행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문득 주치의 선생님과 상의 없이 여행을 마쳤다는 생각 +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급속도로 피곤해지는 몸 상태를 느끼며 불안해졌다. (4일간 정말 쌩쌩한 편이었는데 왜 갑자기 이렇게 피곤하죠?) 2차 기형아 검진 일정을 여행 이후인 9월 8일로 미뤄둔 상태였는데 비행기 도착하고 오후 시간이 남을 것 같아서, 불안한 마음도 덜 겸 당일 검진하는 것으로 급 일정 변경! 돌아와서 짐을 내려놓자마자 병원으로 향했다.
임신 16주 차 2차 기형아 검진과 성별 확인
주치의 선생님을 만나자마자 고해성사하듯 제주도 여행을 방금 다녀왔다고 했다. 선생님은 일순간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지어 보이셨지만 그래도 잘 다녀왔으면 됐다고 말씀 주셨다. 하지만 회를 마음대로 먹은 것과 (고등어 회... 신선했습니다만...) 수영할 때 신나서 남편이랑 공놀이한 것 (점프 절대 안 돼) 은 약간 혼이 났다. (엉엉 죄송해요. 😭 멍청한 나란 엄마.)
임신 16주 차 성별 확인 - ❤️ 콩돌이 확정 ❤️
16주 2일 차에 접어든 날이라 성별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리저리 복부 초음파를 해보시더니 우리 콩이는 콩순이 아니고 콩돌이라고 알려주셨다. 초음파 사진에서 화살표 위치가 콩돌이 중요 부위라고.. 🤣
콩이.. 아들이었구나🌶️ 나도 이제 꽈추맘.. 🎉
아기의 상태는 다행히 건강했고 주수에 맞게 잘 자라고 있었다. 다만 16주에 접어들면서 자궁과 음부(질 안쪽?) 쪽에 콕콕 찌르는 통증이 생겨서 말씀드렸더니 질초음파로 자궁 경부 길이를 재어보는 게 좋겠다고 말씀 주셨다.
16주 차에는 자궁이 커지면서 음부와 복부(자궁)에 콕콕 찌르는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빈도가 너무 잦거나 통증이 너무 큰 경우, 밑이 빠질 것 같은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자궁 경부 길이가 짧아지거나 조산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참지 말고 병원에 방문하는 것을 권한다.
측정 결과 경부 길이는 3.6cm였다. 나중에 찾아보니 그렇게 긴 축에 속하지는 않는 것 같아서 (16주에 4cm 넘는 분도 많음) 살짝 걱정되었는데, 아무래도 제주도 여행 직후라서 조금 짧아진 게 아닐까 싶었다. 그래도 안심할 수 있는 정도라고 하셔서 다행이었고, 이후에 여행을 가게 되면 꼭 상의하고 가겠다고 말씀드렸다.
2차 기형아 검진도 함께 진행했는데 1차 검사 때 저위험군 소견이었기 때문에 기본 피검사만 이뤄졌다. 2차 기형아 검진에서는 태아의 다운증후군, 에드워드 증후군, 신경관결손 여부를 알아본다.
2차 기형아 검사 금액
초음파와 2차 기형아 검사를 포함한 총비용은 약 3만 5천 원이었다. 1차가 저위험군이었기 때문에 기본 검사(피검사)만 진행했을 때의 금액이다.
검사를 마친 후 집에 돌아와서 거의 기절하듯 잠에 들었다....
나의 임신 16주 차 증상
1. 피곤함이 덜해짐 - 이제는 조금 덜 자도 컨디션 괜찮은 편
2. 속 쓰림과 울렁거림 증상 거의 없어짐 - 그냥 없어졌다고 보는 게 나을 듯
3. 입맛 돌아옴 - 과일도, 고기도 이제는 다 맛있다.
4. 커피 자주 마시고 싶음 - 날마다 1 디카페인 커피 하고 있고 카페인도 가끔 마심, 다만 카페인 있는 커피는 2/3잔 이상 마시면 밤에 잠이 안 와서 무조건 오전에 2/3잔 이하로 먹음.
5. 배가 좀 많이 나옴 - 밥 먹고 나면 이래도 되나 싶게 (남들 20주 이상처럼) 배가 많이 나옴. 근데 아침 되면 거의 없어져서 민망하다 (그냥 내 배였다!) 바지는 무조건 지퍼 열고 입어야 하고 원피스가 제일 편함.
*당기는 음식 : 거봉, 체리, 마라탕, 떡볶이, 커피, 오렌지 주스
*못 먹겠는 음식 : 없ㅋ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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