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임신 8주 차 까지가 1차 고비라고 한다. 가장 계류 유산이 많이 일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유산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기에 6주에서 8주로 이어지는 2주간의 기간을 걱정과 설렘 속에 보냈던 것 같다. 아마 비슷한 처지의 산모들이 많을 거다. 8주까지는 극 초기이기 때문에 입덧 빼놓고는 크게 아기의 건강 여부를 체크할만한 이렇다 할 지표가 없다. (태동이라거나..) 피 비침이 없다면 그나마 안심이긴 하지만 입덧이 심해질 때는 입덧 때문에 죽을 맛이고, 입덧이 줄어들면 아기가 어떻게 된 건 아닌지 걱정되어 죽을 맛이었다.
계류유산이란?
임신이 되고 초음파에서 아기집도 보이나 발달과정에서 태아가 보이지 않는 경우 혹은 임신 초기(일반적으로 20주까지)에 사망한 태아가 유산을 일으키지 않고 자궁 내에 잔류하는 경우를 말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태아의 염색체 이상이며, 다른 구조적 기형, 당뇨와 같은 모체의 질환, 황체호르몬 이상과 같은 내분비 이상, 자궁의 기형 등이 그 원인이다. 정상 임신에서 자궁의 이상으로 인해 배아가 배출되는 일부 경우를 제외하면 모든 자연유산은 그 전에 계류유산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무증상이거나 소량의 출혈이 발생한다. 다량의 출혈이 있는 경우 이미 자연유산이 진행되는 단계인 경우가 많다.
그렇게 8주를 채우고 검진을 이틀 앞둔 날. 하필이면 이때부터 입덧이 눈에 띄게 덜해졌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출혈이 없더라도 입덧 증상이 멈춘 뒤 유산을 판정받은 다수의 사례들이 보였다. 어찌나 걱정되던지!! 혹시나 입덧 증상이 멈추거나 완화된 뒤 나와 같은 걱정으로 이 블로그에 들어온 산모들이 있다면 말해주고 싶다.
너무 걱정마세요, 아가는 생각보다 강하답니다❤️
8주 차 검진 때 만났던 콩이는 젤리곰 모양을 하고 있었다. 사람의 형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팔다리 머리를 어렴풋이 알아볼 수 있게 된 상태. 초음파를 보고 귀엽다고 말하는 사람들, 정말 주책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바로 나였다.
초음파 보는 순간, 아가가 건강하게 있다는 사실에 안도되고 너무 귀여운 젤리곰 모양에 미소가 절로 나오면서 찔끔 눈물이 고이기까지 했다. 😭 너무 귀여워... 흑흑 🤣
의사 선생님에게 그간 맘고생한 얘기를 털어놓으니 정말 많은 산모들이 같은 걱정을 한다고 하셨다. 걱정되는 건 너무 당연한 거라고, 하지만 아가들을 생각보다 강하니까 너무 걱정 말고 또 너무 걱정된다면 차라리 초음파 보러 오라고 하셨다. ㅎㅎ 스트레스 속에 버티는 것보다 낫긴 하다.
4주부터 8주까지는 보통 2주 간격으로 검진을 한다. 그리고 8주 부터는 4주 간격으로 검진을 한다고 한다. 다음 검진은 12주 차, 12주부터는 질 초음파가 아닌 복부 초음파로 검진이 이뤄진다.
12주에는 정밀 초음파와 함께 1차 기형아 검사를 하게 된다.
16주 안정기 까지는 긴장을 놓을 순 없지만 그래도 큰 고비는 넘어간 듯 ㅎㅎ
콩이야 무럭 무럭 자라렴 ❤️
나의 임신 8주 차 증상
1. 많이 자도 피곤함 - 최소 8시간 ~ 9시간 자야 사람답게 살 수 있음
2. 속쓰림과 울렁거림 증상 심해짐 - 속쓰림과 울렁거림 증상 더 심해졌다.😭 절대 빈속으로 두면 안된다.
3. 입맛 없음 - 내가 먹고 싶은 게 없다니.. 말도 안 돼
4. 금방 피곤해짐 - 회사에서 일하다가도 중간에 한 번씩 소파에 가서 눕게 된다
5. 커피 술 자연스럽게 안 당김 - 아예 생각 안 남
6. 변비 증상 나아짐 - 원인은 모르겠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음
*그나마 맛있게 먹은 음식 : 냉면, 새콤한 젤리류, 아맛나 아이스크림, 복숭아, 보리차, 두유, 물에 만 맨밥, 방울토마토
*진짜 못 먹겠는 음식 : 고기가 메인인 메뉴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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